ARTIST NOTE
사진은 세계와 접촉한다.
나는 사진이 대상과 접촉하는 것처럼 사진과 접촉하지 못하고 디지털데이터에만 접근하고 있었다.
나는 사진을 만지고 싶었다.
사진이 갖는 힘은 대상과의 접촉에 있다. 사진은 존재했던 대상에 부딪혀 반사되어 나온 빛을 이용해 만든다. 즉, 사진은 세계를 만진다.
사진은 촉각적 매체다.
사진이 세계를 만지는 것처럼 나는 사진을 만질 수는 없을까?
사진의 프린트는 종이와 잉크로 이루어진 물질이다. 나는 사진 제작과정에 개입해 접촉의 흔적을 남긴다. 디지털 이미지가 갖고 있는 정보의 체계가 나의 손길이 닿아 흩어진다. 최종 결과물은 모니터에 보이는 이미지와는 다른 이미지가 된다. 이 흔적은 사진의 복제성에 원본성을 더한다. 내가 만든 이미지는 사진에서 출발하지만 사진과는 다른 사진이고 세계와 접촉하지 않은그림과는 다른 그림이 된다.
세계와 나와 접촉해 그 존재를 기억하는 이미지다.
Photograph keeps connecting with the world. Can it be possible I touch the photo which is not a digital data? I wanted to touch the photograph. The power of the photo is the connection with the subject or the world. Photograph bumps into the subject and also, is made and reflected by itself by the light which is reflected. In other words, photographs touch the world.
Photography is a tactile medium. I have a question about whether I can touch the photograph same as the photograph touch the world. A material which is printed and is made of paper and ink. I intervene the process of it and leave the traces of that touch. The system of the information that the digital photograph has is scattered through the touch. And finally, we can see the image different from the photograph shown on the monitor. This touch adds originality to the reproducibility of the photograph. The image that I made starts from the photograph, but it is different from the photograph. and It becomes an image that is different from a painting that has not been in contact with the world.
It is an image that contacts the world with me and remembers its exist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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